어릴적 그이(충정도 '꽃게'의 사투리) 장수에게 시집을 간다던 여자친구는
게를 엄청 좋아합니다.
그래서 아이콘시암 1층에 위치한 싱가포르 음식점인 '점보 씨푸드'에 방문 했습니다.
점보 씨푸드 레스토랑
이날 아침 일찍부터 왕궁 투어를 한 후라 너무 힘들었습니다. 뙤약볕 아래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다닌 후여서 에어컨과 시원함 음료가 너무나도 간절한 마음으로 식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.
식당의 위치는 아이콘시암 1층에 자리 잡고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.
저희는 늦은 점심시간 (약 1시 30분) 에 도착 했는데 자리는 매우 여유가 있었습니다. 제 생각이지만 따로 예약은 필요 없어 보였습니다.
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칠리크랩 / 홍콩식 볶음면 / 모닝글로리 볶음 3가지와 함께 땡모반을 주문 했습니다.
예쁜 꽃과 함께 땡모반을 먼저 주셨는데, 너무 덥고 고생하다 먹어서인지 몰라도 이 땡모반이 방콕 여행하는 기간동안 먹은 땡모반 중 최고였습니다.
땡모반을 먹으며 기다리다 보니
홍콩식 볶음면과 모닝글로리 볶음이 차례대로 나왔고
두 음식을 천천히 먹고있으니 드디어 메인 메뉴인 칠리크랩이 나왔습니다.
(참고로 맵찔이인 저는 칠리크랩이 매울까 약간 걱정을 했는데 살짝 매콤하기는 했지만 그냥 느끼함을 잡아주는 정도 였습니다. )
칠리 크랩의 껍질이 생각보다 엄청 단단했는데, 손질 도구와 일회용 장갑이 있기는 했지만 어떻게 먹는지 잘 모르겠어서
종업원 분께 먹는 방법을 여쭤 보았는데
너무 감사하게도 직접 살을 다 발라 주셨습니다.
하시는걸 보니 비닐장갑 안쪽에 집게발을 넣고 저 집게모양 뻰지를 이용해 껍질을 벗겨 내더라구요.
옆에서 2분이 나눠서 손질을 해주시는데 약간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또 한편으론 어떻게 먹는지 물어보길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.
이유는 우선 우리가 직접 손질을 했다면 먹는데에만 많은 시간이 필요 했을 것 같고, 껍질이 생각보다 두꺼워서 고생을 했을 것 같았습니다.
그리고 이건 진짜 대박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
처음에 집게발 하나를 손질 해 주시다가 갑자기 "이건 좀 바꿔야 할것 같아. 내가 바꿔서 가져다줄게"라고 하고 집게를 가지고 가시더라구요. 처음에는 왜그런가 왜바꾸는건가 너무 궁금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
살이 좀 덜차서 바꿔야 했다고 말씀 해주셨습니다.
우리가 그냥 직접 손질 했다면 살이 덜차있어도 아 얘는 살이좀 없네 라고 생각하면서 먹었을 텐데 직접 발라 주셔서 따로 얘기 하지 않아도 교환까지 해주시니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이렇게 발라 주시는게 일반적인 경우인지 궁금했는데
중간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들어보니 기본적으로 레스토랑 비용에 서비스비 10%가 포함되어 있는데, 그렇기 때문에 부담 가지지 않아도 된다 라고 설명을 해주셨습니다.
덕분에 정말 맛있게 식사를 했고, 저 게살을 바른 칠리 소스가 너무 맛이있어 밥을 시켜서 소스에 비벼먹기까지 했습니다.
소스가 넉넉하게 남아 있어서 밥을 비벼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.
칠리크랩이 주인만큼 칠리 크랩 얘기가 길었는데요,
함께 시킨 다른 메뉴들도 정말 맛있었습니다.
홍콩식 볶음면은 정말 너무 맛있어서 밥을 시킬까 볶음면을 또 하나 시킬까 고민 될 정도였습니다.
모닝글로리 볶음은 익히 생각하시는, 아는 맛인데요
아는맛이 무서운법이죠. 신선하고 식감도 살아있는 모닝글로리는 정말 맛이 있었습니다.
이렇게 해서 식비는 약 15만원 정도 나온 것 같습니다.
솔직히 방콕 물가를 생각 해 보면 비싼 것 같을 수 있지만, 깔끔하게 약간 고급 음식점에서 한끼 식사 할 곳을 찾으신 다면 아이콘시암에 위치한 '점보 씨푸드 레스토랑'을 추천 드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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